
Prelude
제 1호 · 2026년 6월 14일
첫 번째 편지
유월의 클래식, 네 개의 장면
프렐류드의 첫 호를 엽니다. 매주 한 통, 편지처럼 도착하는 클래식 소식입니다. 큰 무대의 낭보부터 가까운 동네의 작은 연주회까지, 한 주 동안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골라 담았습니다.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면, 맨 아래 버튼으로 가까운 누군가에게 그대로 전해 주세요. 음악이 일어나는 곳에 당신도 함께 있기를.
김태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준우승

벨기에 브뤼셀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첼리스트 김태연(20)이 5월 31일(현지시간) 보자르 콘서트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시상식에서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이탈리아의 에토레 파가노(23)에게 돌아갔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로 꼽히는 권위 있는 무대다. 한국은 2022년 한재민이 첼로 부문 정상에 오른 바 있어, 4년 만에 다시 이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스무 살 첼리스트가 받아 든 은메달은 한 사람의 성취를 넘어, 두꺼워진 한국 첼로의 저변을 비춘다.
조성진, 롯데콘서트홀 10주년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7월 무대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7월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7월 19일 일요일 오후 5시 리사이틀에서는 바흐 파르티타 1번, 쇤베르크 피아노 모음곡,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쇼팽 왈츠 14곡을 들려준다. 바로크부터 20세기 빈 악파, 낭만까지 한자리에 모은 구성이다.
앞서 7월 14일에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체임버 콘서트도 마련됐다. 리사이틀 티켓은 6월 1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클래식 레볼루션 2026, 올해의 주제는 '뿌리'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이 8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올해 주제는 '뿌리(Origin)', 민속음악에서 자라난 클래식 명곡들을 모았다. 헝가리와 체코, 오스트리아의 민속 선율이 어떻게 교향곡과 실내악으로 피어났는지 짚는 자리다.
음악감독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맡았다.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과 김선욱,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지휘자 안드레이 보레이코 등이 개막공연부터 실내악과 리사이틀, 폐막공연까지 함께한다.
동네 오케스트라를 키운다, 용인의 실험

화려한 콩쿠르 소식 뒤편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대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용인문화재단은 올해 '지역민간교향악단 지원·육성사업'을 통해 동네에 뿌리내린 민간 오케스트라를 돕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웨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기획공연 '콘서트 The 클래식'이 용인포은아트홀 무대에 올랐다.
프로그램은 수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문을 열고, 트럼페터 성재창이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을 협연했으며, 베토벤 교향곡 7번으로 마무리됐다. 거장의 내한 무대만큼 화제가 되지는 않지만, 이런 무대가 지역 연주자에게는 설 자리가 되고 관객에게는 가까운 클래식이 된다.
유명한 이름만이 음악계를 지탱하는 것은 아니다. 프렐류드는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무대도 함께 전하려 한다.

Zerha Music